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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애치못한
창피해-120108
 주말에는 가게에 나와야 하는 처지가 되어서 이미 망가질 데로 망가진 내 생활리듬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한 수면 시간을 채우고는 느린 걸음으로 출근을 한다. 아침 공기는 차고(그래봤자 정오다) 역시나 서두르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가 생겨서 언제나 이날은 몸이 아프다.

출근 전에는 꼭 신촌역 투썸 플레이스를 들리는데 1년반 동안 정말이지 각종 샌드위치를 다섭렵해 본 결과 이곳이 제일 괜찮기 때문이다. 오늘은 조금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 허브치킨 샐러드까지 들고 나왔다. 레몬오일 드레싱이 맛이 좋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는 BLT가 좋다 매번 먹던 BELT  샌드위치 빵에서는 기분나쁜 냄새가 난다. 양계장에 닭들을 위한 탁구장이 있다면 그 탁구장 안에서 분명 그러한 냄새가 날 것이다.
 
 하루종일 커피를 뽑다가 늦은 점심을 이것들로 해결했다. 맛이 좋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가 신선했다. 

 기분이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을 찾아 들었다. 그리고는 밴드 마스터의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거기엔 이상한 글들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이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골라주세요 내 책 제목. 알려주세요 당신이 술먹고 당신 친구와 잔 횟수.(그 친구가 남자든 여자든) 맞춰보세요 내가 초등학생 때 다니던 피아노 학원이름. 
 늙은 복학생이 술먹고 자기 말에 취해 신입생들을 괴롭힐 때 던지는 질문들 같았다. 청춘이란 뭐라고 생각하니. 응 뭐라고? 오뎅탕? 일단 이 북어찜 다 먹고 생각해보자 아니면 자리 옮길까 우리?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이네 하고 생각하면서 샌드위치 봉지에 남아있는 토마토 조각을 먹으려고 머리를 젖히다가 에스프레소 머신에 머리를 박아서 올려둔 컵이 떨어졌다. 소리도 크고 머리도 아파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것보다 창피했다. 그때 또 손님이 들어와서 아메리카노니 마끼아또니 시켜서 나는 창피함을 가슴안에 묻어둔 채 다시 또 커피를 뽑았다.

 손님이 나를 조금 빤히 보는 감이 있어서 그가 나가고 거울을 보니 입술에 정체모를 초록색 채소 조각이 붙어 있었다. 샐러드 먹다 붙었나 보다. 젠장 샐러드도 입에 붙곤 하다니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아시는 분이 나오는 동명의 영화이름으로 글을 써 보았다. 뭐 끼어맞추려는 감이 없지 않아있다.
by 자애치못한 | 2012/01/08 18:06 | 트랙백 | 덧글(1) |
120106-친구의 여자친구

 우리는 갈비를 먹고 있었는데 갈비집 안은 연기가 자욱했다. 천장이 열리는 가게인 것 같은데 겨울이라 천장은 간간히 10분에 한번이나 열리는 듯 했다. 기름때가 가득한 천장이 열리면 아버지따라 들어간 습식 사우나에서 도망 나가는 초등학생들 처럼 고기연기들이 허둥지둥 빠져나갔다. 우리보다 여섯살이나 많은 친구의 여자친구는 심기가 불편했던 것 같다. 친구녀석이 자꾸 사업상 통화를 놓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쓰읍

하고 짜증을 냈던 것 같다. 사우나에서 나오자마자 찬물에 들어가면 심장마비 걸린다고 꾸중을 들은 초등학생 처럼 짜증이 나 보였다.여섯살이나 많은 그녀가 쓰읍파 하고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었을 때 나는 얼른 종업원을 불러 소주 한병을 시켰다. 뭐 이상한 너스레를 떨면서 친구는 빼놓고 우리끼리 한잔해요 꺄르륵,  여섯살이나 많은 그 누나를 화나게 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내 친구는 정말이지 나의 어려움은 잘 모를것이다.

소주 한병을 마시면서 나는 또 부끄러운 소리를 지껄였다. 나는 바보예요 나는 병신이죠 나는 예민합니다  
그에 비해 내 친구는 좋은 사람이죠. 착하고 정직하고 건강하죠. 좋은 새끼예요.
다행히 여섯살이 많은 누나는 허참 이 씨발놈 웃었고 뭐 나는 그제서야 안도했다.

아버지 손을 잡은 꼬마에게 아동요금을 부과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목욕탕 집 주인같은  비장한 표정을 짓던 친구는 사업상 요주의 인물을 만나야 한다면서 진즉에 고기집에 나와 그의 여친과 고기연기만 남겨두고 훌훌 떠났고 나는 불편한 자리를 이겨내기 위해 익살을 떨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린 하다못해 영화 이야기까지 했던 것 같다. 고기 연기는 내 연골사이까지 스며드는 듯 했다. 여섯 살 많은 친구의 여친은 술을 마시면 모공이 열리고 열린 모공으로 연기가 들어가면 앨러지 반응이 온다고 하였다.

머리 속에서 열린 모공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연기의 장엄한 비쥬얼을 생각했다.
 
자리가 파하고 나는 추운 압구정 거리를 흐물흐물 걸었다. 어쩐지 친구도 여섯살 많은 그의 여친도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에는 뱉어진 침들이 얼어 있었다.

by 자애치못한 | 2012/01/07 16:35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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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Move Over
02. Cry Baby
03. A Woman Left Lonely
04. Half Moon
05. Buried Alive In The Blues
06. My Baby
07. Me And Bobby McGee
08. Mercedes Benz
09. Trust Me
10. Get It While You Can
11. Tell Mama (Live)
12. Little Girl Blue (Live)
13. Try (Just A Little Bit Harder) (Live)
14. Cry Baby (Live)
 

분당을 가는 버스를 탔다. 왔다갔다 두시간. 전화기로 뉴스를 검색했다. 한겨레를 봤는데 오늘따라 위트가 넘쳤다. 이미 오씨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바닥에 손바닥을 탁하고 치고는 아갸갹 소리를 내고 있는 듯 했다. 분당을 향하는 버스는 에어콘이 적당했다. 앞좌석 광고란엔 캐쉬캐쉬 한방에 캐쉬캐쉬 했다. 2200원짜리 분당행 버스를 타고 가다 2200만원을 한방에 캐쉬캐쉬 해야 겠다고 생각하여 전화기를 들고 거기는 정말로 한방에 캐쉬하나요 라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 그 사람도 집에 들어가면 머리를 풀어헤치고 아갸갸갸갹.
 고등학생들의 맑은 얼굴을 보고 왔다. 보고오니 기분이 참 좋아졌다. 이런 날은 신난 음악을 들어야 한다. 정말이지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이다.

by 자애치못한 | 2011/08/24 18:54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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